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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F, 국산 서버 개발 외길 20년…글로벌 서버 기업 도약 발판 작성일  2021-12-29
KTNF, 국산 서버 개발 외길 20년…글로벌 서버 기업 도약 발판

 

“20년 동안 곁눈질 한 번 하지 않고 서버 연구개발에 매달렸습니다. 대한민국을 선진국 중심의 서버 제조 국가 대열에 올리기 위해 중소기업이지만 서버 국산화 꿈을 잃어버리지 않은 채 외길만을 고집스럽게 걸어왔습니다.

글로벌 벤더가 내수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서버 산업의 낮은 국산화율과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개선하고자 그간 쏟아부은 노력과 시간을 되돌아보면 감회가 새로울 뿐입니다.”

이중연 KTNF 대표는 “국내 서버 산업에서 핵심 부품인 메인보드까지 직접 설계해 서버를 제작하는 토종 기술을 보유한 유일무이한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창립 20주년을 시발점으로 글로벌 서버 기업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도전에 팔을 걷어붙인다”고 말했다.

KTNF는 수년 전부터 글로벌 서버 시장에서 유닉스 서버 자리를 대체하는 x86 서버 개발 로드맵을 그리기 시작했다. 회사가 인텔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CPU 특성을 반영해 적기에 서버 기술 흐름을 따르는 새로운 성능의 x86 서버를 잇달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범용성·확장성·경제성 등 장점을 두루 갖춘 x86서버의 메인보드를 상용화한 지 3년 만에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한 것은 물론 연속성·안정성을 띤 개발 역량을 보유했다.

또 데이터전산센터 장애발생 징후를 한 발 앞서 예측하는 기술지원 역량을 차별성으로 앞세워 공공·민간 서버 시장 점유율을 확대, 글로벌 벤더가 과점한 내수 시장을 본격 탈환한다.

이중연 대표는 “글로벌 벤더와 달리 KTNF는 장애발생 시 원인을 발 빠르게 파악해 정확한 답을 제시할 뿐 아니라 현재 장애 현상을 신속하게 개선하지 않으면 향후 장비에 어떤 악영향으로 이어지는지, 언제쯤 장애가 발생할지 등을 예측, 고객에 무장애 서비스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NF, 국산 서버 개발 외길 20년…글로벌 서버 기업 도약 발판

-이달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소감은.

▲KTNF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조차 힘들어 중도에 포기했던 서버 개발·제조의 길을 20년 동안 외롭게 걸어왔다. 창립 기념식 때 앞으로 20년 후에도 100년 장수기업으로 남을 수 있는 KTNF를 함께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성인이 되는 나이가 스무 살이다. 성인은 스스로 독립해 세상에 무언가 기여할 수 있는 나이다. 'KTNF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자문한 끝에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아졌다'는 확신을 가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서버를 제조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 뿐더러 대한민국에서 서버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KTNF가 유일하게 서버를 직접 개발·제조하고 있다.

글로벌 벤더와 20년간 경쟁해온 KTNF가 사라진다면 곧 대한민국 서버 산업 심장은 사실상 정지상태와 같다. 컴퓨팅 분야에 진출하려는 후배들에게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도 성능·안정성 등이 손색없는 하드웨어·펌웨어 등 서버 기술을 확고히 다져야겠다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불모지인 국산 서버 시장 개척 과정에서 어려움은.

▲1980년대 대학 재학 중에 전자 회로도를 보면서 8비트 CPU를 가지고 메인보드 등 컴퓨터를 손으로 직접 만들었던 경험이 현재 서버 개발·제조 분야를 천직으로 삼는 단초를 만들었다.

2001년 12월 창업 이후 단 한 해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20년 동안 비즈니스 기반을 다지며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제품 개발을 진행하면서 단 한 번도 실패를 겪어본 적이 없다. 서버 설계와 디자인,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성공적인 성과물을 내놓았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자신감을 토대로 과기정통부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x86 듀얼 소켓 서버 메인보드 기술개발' 주관사로 2017년 4월 참여, 국산화에 도전장을 냈다. 핵심 부품인 서버 메인보드를 국내 최초 토종기술로 국산화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섰다. 기술력과 노하우를 15년 동안 충분히 내재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2014년 국내 서버 산업 경쟁력에 대한 실태조사를 강하게 진행하는 등 국산 서버 산업에 주목하기 전까지 국산 서버 제조는 마냥 외로운 길의 연속이었다. 대만은 컴퓨팅 인프라가 튼튼할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이 다수 활동, 대만 정부의 기업 지원 정책이 활발했다.

대만 시장과 달리 국산 서버 산업은 척박해 국내 제조 기업이 많지 않다. 이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국내 서버 산업 육성책을 강하게 드라이브하는 데 나름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 아쉬었다.

뒤늦었지만 정부가 데이터센터용 x86 서버 메인보드 개발 과제에 이어 올해 에지컴퓨팅 개발 과제도 진행하는 등 정부 컴퓨팅 개발 과제들이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하게 등장,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KTNF, 국산 서버 개발 외길 20년…글로벌 서버 기업 도약 발판

-x86서버를 상용화 후 국산 서버 인지도 변화는.

▲국산 x86서버로 2018년 데이터 센터용 전용 서버 시장을 두드렸을 때 한 마디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인텔의 새로운 CPU를 탑재한 x86서버를 글로벌 벤더와 동시에 출시했지만 시장 진입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KTNF 브랜드 파워가 국내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벤더에 비해 뒤처져서다. 오랜 기간 다수 서버를 제조·공급한 경험을 보유했지만 ODM 중심으로 서버 사업을 펼치다 보니 KTNF는 믿음이 덜 가는 낯선 브랜드였다. 성능·품질 등 국산 서버 브랜드 구매를 놓고 고객은 우려를 많이 표시했다.

3년이 지나면서 고객 우려는 거의 불식시켰다. 현재 국방부·산업부·행자부·과기정통부 등 주요 공공기관은 물론 대기업에 국산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2018년형에 이어 2021년형 신제품도 개발, 대기업에 잇따라 공급하는 등 국산 서버 공급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연속성을 띠기 시작했다.

특히 재구매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글로벌 벤더 제품과 경쟁해도 품질·성능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고객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다 반영해주는 KTNF 서버 기술력이 데이터센터 전용 x86 서버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8월 과기정통부가 KTNF의 x86서버를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에 지정하면서 인지도 향상으로 공공 조달시장 점유율 확대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혁신성과 기술력을 정부가 보증하는 혁신제품에 지정되면 3년 동안 정부·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공공조달 시장에서 수의계약이 가능해 빠르게 공급을 진행할 수 있다.

이외 KTNF와 파트너십을 맺고 싶은 기업이 부쩍 많아졌다. 총판을 맡기 희망하는 기업도 증가했다. 과거 KTNF가 파트너와 총판 기업을 직접 찾아다녔지만 많이 찾아오고 있다. KTNF 파트너사가 전국 주요 거점에 자리하면 영업력과 기술 지원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KTNF, 국산 서버 개발 외길 20년…글로벌 서버 기업 도약 발판

-올해 경영 성과와 내년 사업 계획은.

▲KTNF는 제조·판매한 서버 제품만을 매출로 집계한다. 외형 부풀리기를 위한 유통 매출은 일절 없다. 매출은 창업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매출 175억원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매출 목표는 올해 성장률을 기준으로 잡았다. 클라우드·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기술을 토대로 한 고성능 서버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영업·마케팅 강화에 좀 더 역량을 집중하면 시장지배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 향후 서버 시장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내년 인텔 최신 CPU '사파이어 래피드'를 탑재한 2022년형 x86서버를 출시, 글로벌 벤더와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수요를 놓고 경쟁을 본격적으로 벌인다. 인텔 프로세서 사파이어 래피드는 DDR4 세대에 비해 대역폭과 메모리 용량을 두 배로 늘려 데이터 센터에 DDR5 메모리를 지원한다.

회사는 이미 ODM 형태로 대만·미국 등에서 해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만 100만달러어치 수출했다. 하지만 수출 물량을 좀 더 확대하기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 위치한 기업과 서버를 수출하기 위해 기술이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시장엔 KTNF 독자 브랜드로 진출할 계획이다.

파트너사 간 네트워크도 보다 강화한다. 현재 수도권과 광역권에서 고객의 기술지원 요청이 들어왔을 때 파트너사가 현장에서 기술을 지원하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외곽 지역까지 영업 활동 범위를 넓히고 기술지원을 보장하기 위해선 파트너사를 좀 더 확보해야 한다. 

KTNF, 국산 서버 개발 외길 20년…글로벌 서버 기업 도약 발판

-추가적으로 덧붙일 이야기는.

▲국내 서버 인력 양성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대학생들이 로우 레벨의 하드웨어 또는 펌웨어 레벨의 공부를 기피할 뿐 아니라 대학 수업 과정도 거의 없다. 응용 SW에 지나치게 편중된 교육 현실이 안타깝다.

인체에 비유했을 때 하드웨어는 육체이고 SW는 영혼이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영혼이 존재할 수 있듯이 하드웨어는 ICT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기반이다. 때문에 KTNF는 서버 인력 양성에 대해 투자하고 보유한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기 위해 칸막이를 치지 않고 있다. 서버 인력을 끊임없이 양성·배출해야만 대한민국 서버 컴퓨팅 산업이 뿌리를 단단하게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KTNF가 국가성장에 기여하는 모습을 멀지 않은 시기에 꼭 보여주고 싶다.

◇이중연 KTNF 대표=연세대 전기전자과 석사와 숭실대 박사 학위을 각각 취득, 서버 컴퓨팅 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1995년 LG산전(현 LS일렉트릭)에 입사해 CPU, 네트워크 통신설계, 디자인 등 제어 분야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진행했다. 이후 2001년 KTNF를 창립해 지금까지 국내 서버 컴퓨팅 분야의 연구와 개발을 통해 서버 국산화에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에지컴퓨팅 분야의 다양한 서버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 공공기관, 지자체 등 공공·민간분야에서 국산 서버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현재 한국컴퓨팅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겸임하면서 국내 컴퓨팅 시장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TNF, 국산 서버 개발 외길 20년…글로벌 서버 기업 도약 발판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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